가위에 눌리다.

서걱서걱서걱...

난데 없이 가위질 소리가 들려 눈을 슬며시 떴다.
침대에 반듯하게 누운 내 머리맡으로 누군가의 뒤집힌 얼굴이 보였다.
서걱대는 소리는 그가 내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는 소리.
그는 나와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꺼렸다.
계속해서 그의 얼굴을 보려 했지만 그는 고개를 뒤로 젖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했다.

곧 두 눈은 다시 감겼고 입술은 무거운 자물쇠를 채운 마냥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손은 가슴께에 올려진 채 무거운 물건에 눌려 있는 듯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꿈인 걸 알았다.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여 보려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지독한 가위눌림이다.
입을 벌릴 수 없어 한숨조차 쉴 수 없었다.

악몽이 다시 시작됐다.

by 블루 | 2005/06/08 12:15 | 픽션OR논픽션 | 트랙백 | 덧글(8)

Commented by 가디록 at 2005/06/08 12:19
사실은...그거 저였어요.블루님을 보고 싶은 나머지 참지 못하고 그만...;
악몽을 꾸실 때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좋은거 같아요.종교가 있으시다면 그 종교와 관련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건들 있잖아요.십자가라던가 묵주라던가...그런거 손에 꼭 쥐고 자거나 베게 밑에 두고 자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져서 그런 건지 좀 나아지는 거 같더라구요.
Commented by 유리 at 2005/06/08 12:24
납량특집이 드뎌 시작된건가요....+_+;

전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인데..
오랜만에(?) 잠들거나 피곤하면 종종 눌리거든요..

서늘하구 시원한 느낌..
으~...

손가락끝에 살짝 집중을 하고 손목을 돌려주면 가위가 풀린답니다...^^::::
Commented by 뽀스 at 2005/06/08 12:57
더워서 꿈에서는 호러특집을 하는가 보군요~ ㅋㅋㅋㅋ
Commented by cushion at 2005/06/08 13:28
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자면 가위에 눌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ㅁ';
손은 편하게 大자로 놓고 자는게 좋아요 :D
Commented by bell at 2005/06/08 13:28
악 끔찍해..-0-
Commented by 昊彬 at 2005/06/08 14:08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었어도 그의 머리카락을 맞 가위질 해댈 수 있을텐데, 참말로 아쉽네여..ㅡㅡ;;;;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6/08 18:00
헉... 블루님 공포물 좋아하지 않으셨나요? ^^
전 어제밤 꿈에 고양이가 등장... ^^;
Commented by 블루 at 2005/06/08 19:15
가디록님>> 저는 종교가 없어용. 히힝~ 그나저나 가디록님 언제 남자로 변신하셨어요? @.@
유리님>> 그걸 했는데 손가락이 안 움직이더라구요 =.= 그래서 걍 포기했어요. 하하
뽀스님>> 그러게 말이에요.
cushion님>> 저 그렇게 안 자는데 어느새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
bell님>> 흐흐흐
昊彬님>> 너무 아쉬웠죠 -_-;;;
happyalo님>> 보는 건 좋아하는데 꿈에서 겪는 건 안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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