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1일 연극 바쁘다바뻐 by 블루

산만하고 요란하다. 바쁘지만 결코 바쁘지 않다. 80년대를 살아가는 빈민가정 점순이네의 가족사를 다루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애잔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곧바로 웃음이 터진다.

요즘 내뱉는 “바쁘다.”라는 말만 해도 아마 십수 번은 족히 될 터, 수많은 공연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바쁘다 바뻐>였다.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바쁘게 살까? 그래서 선택했다. 제목만 들어도 그 내용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연극! 연극을 보면 뭐가 그리도 바쁜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제목에 대한 공감 때문인지,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내용 때문인지 관객의 연령은 20대 중반~40대 중반까지 다양한 편이었고,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퇴근하고 온 듯한 직장인들로 객석은 초만원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모 회사의 직원들이 단체로 오기도 했는데, 애인이나 가족보다는 이들처럼 직장동료들과 즐기기에 더 유쾌한 연극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대사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인물들, 그리고 깜박이는 조명은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고, 제목 그대로 연극은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아마 끝까지 이런 식이라면 호흡곤란으로 119를 불러야 하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네들의 일상은 이내 숨 고르기에 들어가 조금씩 풀어지는 기분으로 편안히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점순이 어머니의 입에서 시도때도없이 튀어나오는 육두문자가 별달리 거슬리지 않고,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도 연극이 지루하지 않은 건 배우들의 힘이고 능력이리라. 다만, 연극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제목은 잊어버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연극의 명대사는 단연 “자식은 사위도 아닙니까?” 가 아닐까?


시 놉 시 스
<바쁘다 바뻐>는 빈민가정을 중심으로 식구들의 시각 속에 보여 지는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펼친 작품이다. 어머니의 분주한 아침생활로 깨어나며 시작되는 이 극은 새벽 청소를 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등장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아침이 된다. 각자 오늘의 할 일과 자기 소개를 하며 일터로 향한다.
쓰레기통을 일터로 열심히 넝마와 휴지를 주우며 쓰레기통 속에 가려진 이야기를 용식이를 통해 파헤쳐 나간다. 점순이의 껌팔이 현장 속에서의 해프닝. 그러나 그들의 의지와 희망 앞에는 역시 비례하여 절망과 나약한 일상이 그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땅주인 김사장은 움막집에 불을 지르고, 장남 용식과 아버지는 리어카로 고물을 꾸준히 모아 큰 목돈을 마련한다. 그러나 고철상 사장 박씨는 그들 가족의 희망인 고물로 모은 목돈을 가로채 도망하고, 그들은 좌절하고 만다. 드디어 큰딸 화순은 아기를 출산하고, 아기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험난한 세상과 결별을 하는데...

일 시 : 2007/10/16 ~ 2007/12/31
시간: 평일 7시 30분 / 토 4시, 7시 / 일,공휴일 3시, 6시 / 월요일 공연없음
장 소 : 대학로 바쁘다바뻐 전용관
관람시간 : 90분
가격 : 일반,대학생 20,000원 (11.1~18 전용관 개관기념 10,000원 )


Tip. 애인과 함께 가서 앞자리 중간에 앉아 팔짱을 끼고 꼭 붙어 있으면 아버지의 눈에 띄어 공연 중간중간 객석에 큰 웃음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당연히 선물도 있다!
Tip2. 공연이 끝나면 누구나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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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뽀스 2007/11/08 14:34 # 답글

    돈없으
  • 하늘처럼™ 2007/11/08 14:36 # 답글

    애인이 없는데.. 대타라도 팔짱끼고 있어야 하는건가요.. ㅎㅎ
  • 2007/11/08 14: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쿨짹 2007/11/08 14:59 # 답글

    이거 보고 시퍼요 ㅡㅡ;;
  • lilyssi 2007/11/08 16:12 # 답글

    이거 재밌어?
  • 블루 2007/11/08 22:07 # 답글

    뽀스>> 만원이면 돼!
    하늘처럼™님>> 아마도요~ 쿄쿄
    쿨짹님>> 12월까지 하니까 오시면 보실 수 있어요!
    lilyssi>> 응~ 괜찮아.
  • 토시 2007/11/09 00:06 # 답글

    짧게좀 써
  • 마약쟁이 2007/11/09 17:50 # 답글

    오홍.... 4째주에 엄꼬셔서 서울이나 갈까? 이거랑 어둠이랑 같이 예약해서... ㅎㅎㅎㅎ
  • 블루 2007/11/12 11:18 # 답글

    토시>> 저게 뭐가 길어~
    마약쟁이>> 나 그때 약속 있는뎅 ㅠㅠ
  • 마약쟁이 2007/11/12 11:50 # 답글

    엄도 그때 시험봐야해서 안된데.. ㅎㅎㅎㅎㅎ 12월 8일쯤? 봐서 가야지.. ㅎㅎ
  • 블루 2007/11/12 18:53 # 답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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