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30일
요즘 근황
얼마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는지...
회사에 출근할 때보다 더 이른 새벽 시간에 일어나 더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하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이모는 십 수년 전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셨고 당뇨도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홍역을 앓으셔서 목쪽에 뭐가 났는데 그걸 굉장히 아파하셨다. 거기에 목감기까지 걸리셨는데 며칠 힘들어 하시다가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셨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하신 게 오래됐는데 그걸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큰 잘못이었다.
병원에서 숨이 가쁜 원인을 찾아보니 폐에 물이 찼기 때문이었고 폐에 물이 찬 원인을 찾다보니 심근경색이었다. 응급실에 실려가고 하루 반 만에 나온 판정이었다. 큰 동맥 중 하나는 완전히 막혔고 나머지 둘도 거의 막혀 있어서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집에서 그대로 돌아가셨을 거라고 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의사는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말을 꺼냈다. 몸이 건강하지 않은 이모에겐 많이 위험한 수술이어서 수술 도중 잘못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가 막혔다. 막힌 혈관의 위치를 알기 위해 쓰는 조형제가 신장에는 독이었지만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그 짧은 시간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때 병원에 있었던 건 이모의 두 딸과 나...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두 번 정도 고비가 있었지만 첫날을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다.
신장은 아직 어떻게 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투석을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투석을 하는 게 이모에게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명이 위험한 것은 아니니 이 정도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주일 정도 집중 치료실과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상태가 호전되면 내일이나 모레쯤 입원실로 가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입원실로 가시더라도 병간호는 현재 백수인 나와 이모의 둘째 딸 몫이다.
타이밍도 어쩌면 이리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백수가 되고 일주일 정도 목감기로 고생하다가 몸이 좀 괜찮아지니 이모가 아프셔서 병원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했다. 어쩌면 이모 병간호를 하려고 그렇게 백수가 되고 싶었나보다.
참,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이글루스 5주년도 그냥 넘어갔다. 늦었지만 축하!!!
# by | 2008/06/30 00:24 | 주절주절 | 트랙백 | 덧글(7)







그래도 정말 지금이나마 발견된건 다행이시고...
쾌차하시길... 빌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