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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1일 노트르담 드 파리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및 행사 후기


여유있게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랴부랴 공연장에 들어간 건 공연 시작 5분 전...
내 인생에 이렇게 급하게 공연을 보는 날이 있다니...
좌석에 앉아보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무대 높이가 가장 앞 줄의 눈 높이 정도여서 맨 앞줄에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물론 나처럼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것보단 배우들의 숨소리, 눈깜박임까지 볼 수 있는 걸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세 번째 줄 가운데 좌석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자막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던 나는 앞 좌석의 뒷판에 작은 모니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며 감탄(이런 촌스러운 인간같으니!)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모니터에서 눈은 멀어져갔다.
모니터와 무대를 번갈아 보니 확실히 공연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졌다. 결국 거의 못 알아 듣더라도 공연만 보게 되더라는... 그래도 반복적인 가사가 많아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혹시나해서 유투브를 통해 다른 배우들의 공연과 노래를 미리 듣고 갔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완전 멍~ 때리다가 올 뻔 했다. 확.실.히. 낯.설.다. 물론 불어가 아닌 영어였으나 그래도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랄까... 프랑스 3대 뮤지컬이라며... 감동보다는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채웠다.
보는 눈이 없는 건지, 취향이 맞지 않는 것인지 그저 감탄사가 나오는 서커스를 보는 기분이었다. -_-;;;
미친듯한 속도의 연속된 덤블링을 비롯해 높은 벽을 마음대로 오르고 내리는 모습...
특히나 종을 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봤던 세 개의 종이 나오는 장면은 좀...
안전을 위한 줄이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불안 불안...
유투브에서 찾아보니 불어 버전인 듯 한데 동영상으로보니 실제 공연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동영상으로 보는 게 더 낫구나. -_-;;;



그리고 에스메랄다 외에는 목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과 정확하진 않지만 음향이 중간에 아주 잠깐 끊어진 것 같다는 생각...(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니 원래 그런 것일수도 있어서 이건 CD를 듣거나 DVD를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MR이 아닌 실제 연주였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커튼 콜 때...
역시나 밝은 조명 탓에 배우들의 얼굴은 밀가루를 칠한 듯 허옇게... ㅠㅠ
박수는 열심히 쳤으나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배우들이야 혼신의 힘을 다했겠지만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에스메랄다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고, 콰지모도는 이전 내한공연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배우였다고는 하나 생각보다 절규하는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막의 처음을 이끄는 그랭구와르도 폭발적인 성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역시 원본인 불어 버전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일까?


이번 공연의 득템...
어김없이 사버린 공연 프로그램과 DVD, CD... 총합 6만원... -_-;;;
CD와 DVD는 뜯기만 하고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봤던 모습과 비교하며 보고 듣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기대중이다.


내한공연이나 오리지널 팀 공연에 대해 이리 혹평했던 기억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공연은 좀 그랬다.
마음에 들면 전체적인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좀 더 뒷자리에서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공연비 굳었다. -_-;;;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또 보게 된다면 아마 불어 버전이거나 국내 팀 공연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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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소♪ 2012/02/13 12:44 #

    아..기대하고 오래 기다리시던 공연을 드뎌 보고 오셨군요..^^
    예매 됐을때만 해도 날짜가 꽤 오래 남았나보다 했었는데
    벌써 보고 오셨다니 시간이 후딱~ㅎㅎ;;

    저도 자막보랴 무대 배우들 보랴 작품 감상하는 집중도가 좀 떨어져놔서..
    대충대충 걍 눈알만 왔다리 갔다리~
    공연 전에 많이 검색하고 내용파악이니 유명한 곡 정도는
    어떤 공연을 보로 가기전에 많이 알고 가는 편이예요..
    안그람 그냥 졸다가 오기 때문에..ㅋㅋ;;

    실제 연주도 듣고 블루님은 오페라 공연하고 잘 맞으실 것 같기도해요..ㅎㅎ;;
    원체 또 문화 생활을 다양하게 하시는 분이니..

    많이 기대를 하신데 비해 공연의 만족도는 좀 미치지 못하셨나 봐요..^^;;
    그래도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고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 블루 2012/02/13 22:47 #

    제 취향이 워낙 특이하다보니 그런가봐요.ㅎㅎㅎ 담달엔 엘리자벳 보는데 이것보다더 기대하고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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