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exchange language 후기 언어 공부

2월 18일 언어 교환을 위해 드디어 외국인 친구 B를 만났다.

B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그런지 커피는 자기가 산다길래 냉큼 얻어 먹었다.
(혹시 예의상 한 말이었나? -_-; 몰라.. 이미 얻어 먹었어.)

주문을 할 때 점원이 생크림을 넣을까 뺄까를 물어봤는데 이 친구는 당연히 못 알아 듣고, 순간적으로 나는 "생크림"이 영어로 생각나지 않아 그냥 "Cream?" 이라고 물었고, 다행히 이 친구는 알아 들었다.(whipped cream 이나 cream이나...)
그러나 현금을 받은 친절한 점원이 현금 영수증을 할 거냐고 또 질문을 하길래 필요없다고 했는데 B는 점원이 무슨 말을 한거냐고 물어본다. 헉!!!
현금 영수증을 영어로 설명할 수준이 안 되는 난 결국 '그건 영어로 설명하기 어려워.' 라는 말로 상황 정리!

커피를 받은 후 어떤 방식으로 할 지에 대해 의견을 묻길래 나는 free talking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실전 투입...
영어로 대화를 한 지가 어언 수 년이 흐르다보니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어버버버버...
주제는 거의 여행이었고, 친절한 B는 자기 얘기도 하면서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장의 한계가 다가오길래 "우리 이제 한국어 공부하자!"고 했더니 이 친구는 이태원 서점에서 샀다면서 한국어 배우기 책과 펜과 노트를 꺼내들었다. ㅡOㅡ 혼자 CD를 들으며 공부하는 중인데 어렵다면서...
B는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을 따로 읽는 법은 이미 익혔고,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보고 읽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거야??? 두둥...

먼저 자기가 익힌 문장을 읽으면서 제대로 발음한 건지 확인을 받는데... 우리가 "L"과 "R" 발음을 잘 구분 못하는 것처럼 외국인에게도 "ㅡ"와 "ㅜ" 발음은 잘 구분이 안 되나보다. 계속 "ㅜ"로 발음하길래 두 발음이 다르다고 알려주고 여러 번 연습시켰더니 완벽하진 않지만 비슷하게 발음이 고쳐지긴 했다. 오! 뿌듯해!!!

그리고 다음 차례는 문장에서 궁금한 단어의 의미 묻기.
'마크 씨가 ~ ', '제이미 씨가 ~ ' 의 문장을 보며 '씨'가 무슨 뜻이냐며 묻길래 영어의 'Mr', 'Mrs.', 'Miss' 를 모두 의미할 수 있는 단어라고 설명해주고, "책상 위에 사과가 있다." 문장을 보며 각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 줬다. 이 정도는 다행히 설명할 수 있는 영어 수준이구나에 감사해하며...

B가 원하는 그 다음 순서는......... 책에서 외운 우리말 단어를 내가 영어로 말하고 B는 한국어로 맞추는 것!!! 책에는 그림과 한국어만 써 있었는데 다행히 쉬운 단어들이어서 무리없이 진행~

그리고 기본적인 대화에 쓰이는 영어 문장 몇 개를 우리말로 어떻게 쓰고 발음하는지 물어보길래 가르쳐 주고...("What is this?"처럼 쉬운 문장이라 다행이야. ㅠ.ㅠ)


설명을 해주다보니 문득 "이/가"와 "은/는"의 차이를 물어보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지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걸 물어보지는 않았다. 앞 단어의 받침 유무에 따라 "이/가"를 쓰거나 "은/는"을 쓰면 된다고 설명할 수는 있지만, "이(은)/가(는)"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지 좀 막막했다. "나는 네 친구다."와 "내가 네 친구다."의 미묘한 차이를 어찌 설명해야 할 지...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



내가 B의 영어를 많이 못 알아 듣거나 우리말을 전혀 가르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아마 두 번째 만남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진 않을 듯 하다. 한국에는 6개월만 더 있다가 미국으로 떠난다니 아쉽긴 하지만 그 동안 나는 영어를 열심히 써먹고, 우리 말도 잘 알려줘야겠다. 두 번째 공부도 잘 해봐야지!


덧글

  • 케인 2012/02/28 11:59 #

    친구가 캐나다에 유학을 갔다 왔는데요. 거기 살던 외국인 한 분이 한국으로 오셔서 학원에서 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 소개도 받을 겸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블루님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네요 ㅋㅋ
  • 블루 2012/02/28 12:53 #

    저처럼 언어를 서로 가르쳐주시는 거에요? ㅎㅎㅎ
  • 뽀군 2012/02/28 16:20 #

    한글은 한국어로 가르치고
    영어는 영어로 가르침을 받고~
    그리해야 되는거 아냐? ㅋ

    넌 영어를 배울때 그 외국인B씨가 한국어로 안가르쳐줄꺼 같은데? ㅋ
  • 뽀군 2012/02/28 16:21 #

    근데 그리하면 서로 말이 통할까? ㅋ
  • 블루 2012/02/29 01:36 #

    B 는 한국어를 못하니 우리의 수단은 오로지 영어!
  • 2012/02/29 00: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블루 2012/02/29 01:37 #

    ㅎㅎㅎ 잘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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