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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3일 맨 끝줄 소년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 및 행사 후기



진짜 대단한 연극이다.
어느 하나 구멍이 없다.
모든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코러스 두 분으로 이 극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는데 이건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단어로 직접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분위기. 소~~~름!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맑고 청아한 소리.
굉장히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클라우디오의 대사량은 정말 어마어마한데 전박찬 배우는 그 캐릭터에 딱 맞게 잘 소화했다.
무표정으로 무미건조하게 대사를 읖조리는데 가끔은 섬뜩하고 가끔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극이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나조차 그의 글을 읽는 독자가 되어 헤르만에 빙의될 정도였다.
그래서? 그 다음 내용을 어떻게 쓸 건데?

110분간 인터미션도 없이 계속되는 극이라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모든 대사와 모든 소품이 다 필요한 자리에 있는 느낌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ㄷ자형의 세트는 때로는 벽이 되었다가 때로는 문이 되었다가 때로는 투명한 커튼이 되었다가 때로는 칠판이 되었다가 때로는 남의 삶을 엿보는 그런 공간이 되는데 그런 활용도가 굉장히 좋았다.

이 극에서 아쉬운 건 단 하나.
그 긴 시간동안 지나간 많은 장면들, 수많은 대사들을 다시 곱씹고 싶은데 내 기억이 못 따라줄 정도로 넘쳐난다는 것.
근데 이건 짧은 내 기억력을 탓할 수 밖에...
다행히 희곡이 있으니 글로써 다시 만나봐야겠다.



헤르만 : 박윤희
아버지 라파 : 백익남
후아나 : 우미화
에스테르 : 김현영
클라우디오 : 전박찬
라파 : 유승락
코러스 : 나경호, 유옥주

작가 : 후안 마요르가
번역 : 김재선
연출 : 김동현
리메이크 연출 : 손원정
무대디자인 : 박상봉
조명디자인 : 김성구
음악감독 : 김태근
분장 : 이동민
의상디자인 : 이명아
소품 : 송미영
조연출 : 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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