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2017년 4월 30일 흑백다방 - JH아트홀 공연 및 행사 후기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연극.
객석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무대에는 다방주인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
턴테이블을 켤 때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소품이 고장난 줄 알았다. 픽업의 위치도 여러 번 움직여서 더 그런 줄...
후반에 가서야 그것도 하나의 장치였다는 걸 알았는데 그렇다면 픽업의 위치를 여러 번 움직이는 동작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극은 보는 내내 어디까지 무겁게 느껴야 하고 어디까지 가볍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손님이 다방주인에게 커피를 얼굴에 던지듯이 쏟았을 때 여기저기에서 깔깔거리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다.
웃어야 하는 장면인데 내가 웃질 못하는건가 싶어서...
그런 장면들이 몇 있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라도 이 극은 좀 더 여러 번 보고 싶다.

극의 분위기가 손님의 한 마디로 급변해서 진행되는 건 참 좋았는데 마무리가 너무 아쉬웠다.
가해자와 피해자.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억울하다
피해자는 끝까지 피해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걸까?

다음에 또 올라오면 꼭 챙겨봐야 할 연극 리스트에 추가.


다방주인 : 김귀선
손님 : 박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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