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찾아 헤매이는 것일까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잡지에 사진과 간단한 프로필을 실으면서 펜팔을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내게 편지를 보낸11명중 현재 남은 인연은 내게 가장 먼저 편지를 보냈던 친구 하나 밖에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꽤 오랜시간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 3이 될 때까지 선후배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중학교 선배와 고등학교 선배는 달랐지만 늘 두 사람이었다.
후배도 두 명, 선배도 두 명.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검색의 결과로 알게 된 한 커뮤니티에 발을 담근 후 내가 소속된 커뮤니티는 급속도로 늘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 "차비" 라 생각했던 내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이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대구로, 부산으로, 대전으로 정말 미친듯이 다녔다.
덕분에 70~80년대 나올법한 여인숙에서부터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까지 왠만한 숙박업소에서는 다 자봤다.

사회인이 된 지금도 나는 몇몇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다.
4년이 넘어가는 곳도 있고 1년이 채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예전에는 "또래" 가 아닌 사람들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여기서 말하는 또래는 ±5) 이제는 사람을 만날 때 나이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어리면 어린가보다, 많으면 많은가보다' 그냥 그렇게 지나간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어색하다.
그와 나 사이의 담을 허물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통점만 찾으면 된다.
상대가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건 어리석다.
온라인의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진다면 그들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물론 깨지는 경우도 있다. 언제나 예외란 건 존재하는 법이다)


새로운 인연을 찾아 다닌지도 벌써 12년. 하지만 난 아직도 만족을 모른다.
물론 그 동안 사람들에게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이 짓을 그만두지 못하는 걸 보면 아마 이것도 방랑벽과 같은 내 팔자인가보다.


요즘은 일본에서 함께 지냈던 200여명의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는 중이다.
나와 친한 사람들은 1박 2일 패키지였던 관계로 사실상 난 처음부터 혼자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2박 3일 동안 기존에 알던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은 거의 없었기에 오히려 동갑내기 친구 둘과 한 방을 쓰면서 알게 된 언니, 같은 조였던 사람들, 임원진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었다.
처음 1박 2일을 선택했던 내게 2박 3일로의 일정 변경을 유혹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__)

by 블루 | 2004/10/18 14:40 | 로모 LC-A | 트랙백 | 덧글(11)

Commented by 昊彬 at 2004/10/18 15:05
좋고 멋진 사람들이 블루님 주위에 북적북적 거리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마약쟁이 at 2004/10/18 15:59
쿠쿠쿠 온라인에서의 관계를 오프라인까지 이어가게 끔 노력하는너가 부러워~
Commented by 겸♪ at 2004/10/18 17:01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고픈 건 모든 사람의 바램인가봐 ^^
Commented by 토시 at 2004/10/18 17:44
사진 멋진걸...
Commented by donghee at 2004/10/18 17:56
나한테 감사해
Commented by ⑨ussenⓖirl at 2004/10/18 19:26
항상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당신이 부러워..
Commented by 강철체력 at 2004/10/18 19:38
난 언제 제주도라도 함 가봤음...ㅋㅋㅋ
Commented by zodiac47 at 2004/10/18 22:14
제 또래였군요..-_-b
Commented by 블루 at 2004/10/19 10:07
昊彬님>> 감사합니다 ^^ 헤헤헤
마약쟁이>> 노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
겸>> 그러게~
토시>> 으흐 고마워!
동희>> 오냐 고맙다 친구!
99>> 행동을 하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 무흘흘
강철체력님>> 저도 제주도는 못가봤어요 ^^;;;
조디님>> 뭐가요? @.@
Commented by 짝은앙마 at 2004/10/20 19:20
많으면 좋겠지만.. 진실된 한사람과 저 길을 걸어도..
편안한 길이 될듯.. 싶은데요.. ^^*
Commented by 블루 at 2004/10/20 23:03
진실된 한사람을 만나긴 어렵지만 운이 좋아 만난다면 그건 정말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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