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통의 이력서를 내고나니 하루가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진다. 여전히 서류 진행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벌써 이메일을 확인하게 된다. 조급해하는 걸까?
백수 생활도 적응을 한 건지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TV를 끄고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일부러 집안일을 더 자주한다. 그냥 가만히 있는 건 확실히 체질에 맞지 않나보다. 한낮의 가을도 느끼고 싶지만 당분간은 얼굴에 재생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야 하는 관계로 집밖을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 번 면접을 본 후 면접관들의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자기 개발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요? 어떻게 해결하나요?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인상적인 질문이었다. 그때 사람을 뽑지 못한건지 같은 채용공고가 또다시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내가 원했던 연봉과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걸 보니 오히려 잘 떨어졌구나 싶다.
아빠 생신이라 주말에 부모님이 올라오신다. 일주일 정도 계신다고 하니 당분간은 또 한 방에서 네 명이 복작거리며 살겠다. 아빠랑 한자 외우기 내기를 했는데 얼른 외워야겠다. ㅡO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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